27일 한국 증시는 약보합이 예상된다.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에너지와 금융 업종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밤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44포인트(0.16%) 상승한 4만1240.52에 장을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7.77포인트(0.32%) 내린 5616.8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2.03포인트(0.85%) 밀린 1만7725.76에 마감했다.
엔비디아(-2.3%), 브로드컴(-4.1%), 슈퍼 마이크로컴퓨터(-8.3%) 등 반도체 업종에 대한 매도 압력이 높게 나타났다. 니드햄앤드컴퍼니(Needham&Company)가 마이크론(-3.8%)에 대해 가을(칩) 출하량이 정체될 것으로 전망하고, 목표주가를 150달러에서 140달러로 낮춘 영향이다. 또 사이버 보안 솔루션 제공업체인 알럼 테크놀로지스(-30%)는 2분기 이익 감소 여파로 주가가 급락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시장에서는 28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인공지능(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미국 증시의 랠리를 이끈 AI 열풍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는 지난 2025회계연도 1분기(2024년 2~4월) 발표 당시 2025회계연도 2분기(2024년 5~7월) 매출 가이던스를 280억달러로 제시했다. 월스트리트는 이보다 더 높은 286억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예상치에 부합한다면 실적 발표 다음 날 주가가 크게 급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실적이 조금만 부진해도 엔비디아 주가가 휘청일 수 있다는 말이다. 나아가 반도체 업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증시도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기다리며 경계심리가 커질 전망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MSCI 한국 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1.7%, MSCI 신흥국 지수 ETF는 0.8% 하락했다"며 "엔비디아 실적을 확인하기 전까지 높은 관망 심리를 예상한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26원으로 이를 반영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원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