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1337.5원…상승 출발 예상
美 빅테크 실적 따른 위험선호 회복에 하락 시도
달러인덱스 101 중반 등락, 약세[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과 월발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 유입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하락 전환을 시도해 1330원 초반대로 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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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 |
2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3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8.0원) 대비 1.9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위험자산 선호심리와 강달러 부담 완화, 월말 수출업체 고점매도 등 영향에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2.0%)를 밑돈 1.1%로 집계되는 등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지표에도 빅테크 실적 호조에 따라 일제히 올랐다.
메타(페이스북 모회사)는 전날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8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예상치(276억5000만달러)를 상회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구글 모회사)에 이어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놓은 셈이다.
이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 지수는 2.43% 상승했다. 반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1.58%,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1.96%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27일(현지시간) 오후 7시 101.48을 기록하며 약보합권에서 거래 중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상승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날 오후에도 코스피가 반등하면서 환율 상승폭 축소에 일조했듯이 증시 향방은 위험통화인 원화에 중요 변수로 꼽힌다.
또한 환율 1340원 돌파 이후 고점매도로 물량을 소화한 수출업체 수급부담,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인한 역외 롱스탑(달러 매도) 등이 더해지면 최근 과열 양상을 보였던 원화 약세 흐름이 진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 등 실수요 저가매수, 원화 모멘텀 회복에 대한 비관적 전망은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소로 꼽힌다.
네고물량보단 그 규모가 크진 않지만 수입업체는 꾸준히 달러를 매집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중국 경제회복 낙수효과 회의론, 미중 갈등으로 인한 국내 반도체 수출 회복 우려 등 원화 펀더멘탈에 대한 시각은 역외 롱심리(달러 매수)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