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실적 발표 후 첫 거래일에서 주가가 하락했다. 다만 당초 우려와 달리 시장 전체에 대한 공포로 확산되지는 않았다.
2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3.63포인트(0.59%) 오른 41,335.0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22포인트(0.0%) 내린 5,591.96,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9.60포인트(0.23%) 밀린 17,516.43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는 전날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 총이익률이 2년 만에 처음으로 전분기 대비 하락했고 차세대 제품 블랙웰이 지연공급 될 수 있다는 전망에 이날 -6.38%로 장을 마감했다.
소형주들은 오늘 엔비디아로 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을 돌려오는데 성공했다. 러셀2000 지수는 0.66% 오른 2,202.98로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경제가 견뎌내고 있다는 데이터와 많은 시장 관찰자들이 투자자들에게 엔비디아의 성장 전망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안심시킨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 1000 건으로 한 주 전보다 2000 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23만 건보다는 소폭 웃도는 수치다.
다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 주간 186만 8000 건으로 집계돼, 직전 주보다 1만 3000 건 늘었다.이는 2021년 11월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의 증가는 실업 후 새 일자리를 바로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오늘 고용 관련 데이터가 전 집계치보다 개선된 데 이어 소비도 견조하다는 소식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2분기 실질 GDP가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 3%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 2.8% 보다 높은 수준이다. 1분기 성장률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2분기 GDP 성장률을 끌어올린 건 ‘개인지출’ 부문이다. 당초 집계했던 것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개인지출 증가율은 종전 2.3%에서 2.9%로 상향됐다. 건강 관리, 주택, 여가 부문을 중심으로 지출이 증가했다.
씨티은행의 수석 경제학자 로버트 소킨은 “소비자들은 여전히 꽤 잘 버텨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면서 “노동 시장에 흔들림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우려지만, 오늘 데이터를 보면 여전히 경기 연착륙처럼 느껴진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