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통해 제작한 외국인 투자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8월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원을 팔아치운 외국인의 ‘톱픽(최선호주)’은 바이오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규모 순매도한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유한양행에 베팅했다. 올 하반기 미국 금리인하 흐름 속에 바이오주 역시 우호적인 분위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코스피에서 2조868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조880억원, 9000억원 가량 팔아치우며 코스피 종목 중 순매도 1,2위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11.44%, 10.74% 급락했다. NH투자증권 이상준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대한 경계감으로 약세를 보이던 주가는 발표 후 하락폭이 심화됐다”며 “엔비디아 매출 총이익률이 2년 만에 처음으로 2분기 연속 하락했다는 점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졌고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헬스케어 분야에서 집중 매수했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 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유한양행을 각각 2855억원, 1039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 종목 중 순매수 1, 6위에 해당한다.
SK증권 이선경 연구원은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4474억원, 영업이익은 1조33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0.4%, 19.8%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위탁생산(CMO) 수주실적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항체를 다룰 수 있는 역량이 검증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상준 연구원도 유한양행 관련 “부진한 시장 상황에도 헬스케어 업종은 국산치료제의 FDA 신약승인과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을 바탕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특히 유한양행의 폐암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가 최근 미국 FDA로부터 국산항암제로는 최초로 신약승인을 받으면서 외국인의 수급이 강하게 유입되며 업종 전반을 상승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헬스케어 업종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 업종을 매크로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바이오 업종을 단순히 소비 관련주로 분류하기보다는 ‘투자의 시대’ 흐름이 지속적으로 반영되는 산업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매크로 측면에서도 경제 인플레 둔화에 따른 할인율 하락과 산업 인플레 상승에 따른 수혜를 동시에 받고 있는 만큼 성장주(금리인하 수혜) 중에서 산업 인플레가 상승하면서 성장하는 바이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외국인은 현대차(2838억원), LG에너지솔루션(1994억원), 크래프톤(1692억원), HD현대일렉트릭(1064억원) 등도 최근 한달 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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