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1329.25원…상승 출발 예상
인플레 압력 완화됐지만, 경기침체 우려↑
달러인덱스 102.06, 강세 흐름[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달러화 강세 흐름을 쫓아 1330원대로 오를 전망이다. 밤사이 경기침체, 지역은행 우려가 재부상하면서 위험자산인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사진=AFP | |
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29.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6.3원) 대비 5.1원 상승 개장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치를 밑돌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됐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정도까진 아닌 것으로 판단된 분위기다. 연준의 경고성 발언이 나오면서다. 닐 키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매우 끈질기다며 높은 수준의 금리를 장기간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불안감도 경기침체 우려를 키웠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찾아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하면 경제·금융 재앙이 촉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역은행 리스크 역시 재점화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중소 지역은행인 팩웨스트 뱅코프의 주가가 간밤 22.70%나 빠졌기 때문이다. 팩웨스트 주가가 폭락한 것은 예금 감소 소식 때문이다. 팩웨스트는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지난 5일까지 일주일 동안 예금이 9.5% 감소했다고 밝혔다. 팩웨스트는 현재 유동성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설명했으나,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패닉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섰다.
이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되며 달러화는 강세 흐름을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1일(현지시간) 오후 7시 10분꼐 102.06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1 중반 선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크게 오른 수준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역외를 중심으로 롱심리(달러 매수)가 자극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 순매도 흐름 또한 환율 상승압력을 높이는 요소다. 또한 꾸준한 저가매수로 대응하고 있는 수출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도 환율 상단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과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는 환율 상단을 지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