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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뉴욕증시가 미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4일 환율 부담 속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노동절 연휴 이후 9월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1% 하락했고, S&P500지수는 2.12%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3.26% 급락해 지난달 5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 중에선 엔비디아가 9.53% 폭락하며 반도체주 급락을 주도했다. 인텔은 8.8% 하락했고, AMD는 7.82% 밀렸다. 퀄컴과 브로드컴은 각각 6.88%, 6.16% 떨어졌다.
9월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전망은 소폭 상승했다. 현재 금리 선물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63%, 0.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37% 반영 중이다. 빅컷 전망은 이날 오전 35%에서 소폭 올라갔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한 패닉셀이다. 앞서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이날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를 기록했다. 전월 46.8에서 상승했지만 전문가 전망치(47.5)는 밑돌았다.
대표적인 경기 선행지표인 제조업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이로써 ISM 제조업 PMI는 5개월 연속 50 미만을 기록하며, 미 경제의 10.3%를 차지하는 제조업 경기 위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더불어 시장에선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추정치를 기존 3.2%에서 3.1%로 낮추고, 중국 역시 5.0%에서 4.8%로 하향 조정한 점도 부담이 된 것으로 관측했다.
국내 증시도 마찬가지로 환율 상승 압박 속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전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오후 3시 30분 종가는 전일보다 3.0원 상승한 1341.4원이었다.
전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0.61% 내린 2664.63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09억원, 2402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영향이다. 코스닥도 1.15% 내린 760.37로 장을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해 "외국인 수급 악화와 주도주 약세 등의 이유로 차익실현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바이 더 딥(Buy the dip·자산 가격이 하락했을 때 매수하는 전략)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