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2%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이후 미국의 신차 수요 반등 폭에 따라 현대차의 주가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현대차의 8월 글로벌 도매 판매는 33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 줄었다. 내수와 북미 지역 판매 양호했지만, 유럽, 중국, 인도, 아중동 등 그 외 지역 판매가 전반적으로 상당폭 감소했다. 부진을 지속하던 내수 판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 전환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친환경차 판매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8월 출시한 캐스퍼 EV의 신차 효과와 싼타페 HEV 판매 증가세가 견인했다는 평가다.
현대차 8월 친환경차 판매 총 합계 7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8% 늘었다. EV 2만4000대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고, HEV는 4만5000대 전년보다 55.5% 늘었다. 올해 누적 전기차 판매는 전년비 21.5% 감소한 14만9000대 기록하였으나 8월 증가세로 전환했다.
기아의 8월 글로벌 도매 판매는 25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 줄었다. 내수와 유럽 시장 부진하였으나 미국, 인도 시장의 판매가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감소폭 컸던 인도는 기저 효과로 16.6% 늘었다.
기아의 화성 공장 생산 라인 공사로 인해 내수 판매가 부진했다는 평가다. 미국 시장의 도매 판매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리테일 판매와의 괴리가 지속되는 점 우려된다고 이 연구원은 판단했다. 서유럽 시장 판매는 프라이드 단종 효과와 EV 판매 부진으로 인해 큰 폭의 감소세가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국내와 유럽 시장의 부진으로 미국 시장의 의존도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미국 경기 전망과 관세 부과 가능성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인”이라고 전했다. 이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이후, 미국 신차 수요 반등 폭이 향후 주가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