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와치가 나타내고 있는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확률. /사진=페드와치 갈무리추석 연휴 직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4년 6개월만에 첫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인하 폭이 어느정도일지를 두고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금리인하로 인해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9일 새벽 3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통해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이 연일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적 발언을 꺼냈고, 고용지표도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는만큼 기준금리 인하는 확실시 되고 있다. 하지만 금리 인하 폭을 두고 연준이 25bp(1bp=0.01%포인트·베이비컷)를 인하할지, 50bp(빅컷)를 인하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해 3년6개월만에 가장 낮은 폭으로 올랐지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여전히 3%대에 머물렀다.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정할 때 근원 CPI를 더 주시하는 만큼 빅컷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기도 했다.
하지만 9월 FOMC를 앞두고 빅컷에 대한 기대감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워런, 셸던 화이트하우스, 존 히켄루퍼 등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파월 의장에게 75bp인하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17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연준이 '베이비컷'을 할 확률은 38%, '빅컷'을 할 확률은 62%로 집계됐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첫 인하 폭과 관련해 25bp와 50bp로 시장의 의견이 갈렸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현재와 유사한 모습을 보였던 2007년 9월 당시 FOMC에서 연준의 결정은 빅컷이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금리인하가 주식시장과 신흥국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이란 분석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미국 대선이 예정된만큼 오히려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트랑응우옌 BNP파리바 글로벌 신흥시장 신용전략책임자는 최근 로이터에 "미국 대선은 다양한 재정 정책에 따라 인하 사이클을 복잡하게 만들기 때문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중앙은행들 사이에서 완화 사이클 이후 특이한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엠마누엘 카우 바클레이스 유럽 주식 전략책임자는 "시장은 연준이 왜 금리인하를 하는지 궁금해하기 때문에 첫번째 인하를 전후로 항상 흔들린다"며 "경기침체 없이 인하가 이뤄지면 일반적으로 주가는 다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