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 증시는 소폭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독립기념일을 맞아 미국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장 중 발표되는 중국 차이신 서비스업지수 변화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현지시간) 유럽 증시는 장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독일 수출입이 모두 예상을 하회하자 하락세로 마감했다. 실적 시즌을 앞두고 경기 둔화 이슈가 부각되며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5월 무역수지는 144억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175억유로)와 전월(165억유로)보다 크게 하회한 수치다. 수출이 전월보다 0.1% 감소해 예상치(+0.3%)를 밑돌았다. 유럽연합(EU) 수출과 미국 수출이 각각 1.5%, 3.6% 줄어든 영향이 컸다. 반면 중국과 영국 수출은 각각 1.6%, 5.8% 증가했다.
독일 무역수지 부진은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럽은 천연가스 가격 급락에 에너지 위기가 없다는 사실이 부각돼 경기가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당시 경제지표 개선이 뚜렷해 유로화 강세에 따른 달러 약세 기조가 진행되며 유럽 증시의 상승 재료가 되어 왔다. 그러나 지금처럼 독일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질 수 있다.
다만 미국처럼 독일도 서비스 부문은 견고하다. 최근 독일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특히 관광객 유입수는 270만명으로 전월(213만명)보다 급증했다. 이를 반영하듯 하락 전환했음에도 지수의 내림세는 제한됐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요인은 오전 10시 45분에 발표하는 중국 차이신 서비스업지수다. 결과에 따라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거나, 경기 우려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전월(57.1)보다 소폭 둔화한 56.2로 전망하고 있다.
또 외국인 수급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지속해서 순매수 중이나, 한국 시장은 매도하고 있다. 이런 차별화된 매매 동향은 한국 시장에 대한 부담을 가지게 할 수 있다.
다만 차액결제선물환(NDF) 원·달러 환율을 고려하면 오늘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출발하는 등 원화 강세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은 "원·달러 환율은 8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코스피는 소폭 상승 출발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서비스업지수 발표 후 중국 증시에 주목하며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