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1265.0원…6.95원 하락 출발 전망
美 생산자물가지수 0.1% 상승 그쳐
달러인덱스 99.88,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입 결제 저가매수는 환율 하단 지지[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1260원대로 안착을 시도할지 관심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 오름폭이 크게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변화할 것이란 기대에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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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 |
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6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0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74.0원) 대비 6.9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CPI에 이어 PPI 오름폭이 크게 둔화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PPI는 전년 대비 0,1% 상승,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0.2%)을 밑돌았다. 2020년 8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작은 오름폭이다. 전날 발표된 CPI 상승률도 시장 전망(3.1%)보다 낮은 3.0%로 집계됐다.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인플레이션이 주춤하면서 시장에선 연준이 매파(긴축 선호파)적 기조를 수정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달 25~2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선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후 추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금리 인상 확률은 95%로 높아졌지만 9월 인상 확률은 11%로 낮아졌고 7월 이후론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간밤 미국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4%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5%, 나스닥 지수는 1.58% 올랐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이은 미국 물가지표 상승폭 둔화가 연준 긴축 중단에 힘을 실으면서 달러화 약세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달러인덱스는 13일(현지시간) 오후 6시34분 기준 99.75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100 아래까지 내려온 건 지난해 4월 13일 99.88 이후 처음이다. 달러 약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15위안, 달러·엔 환율은 138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도 환율 하락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2100억원대, 1700억원대 순매수했다.
여기에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달러 매도)와 중공업체의 추격 매수까지 더해질 경우 환율은 더 큰 하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입 결제 등의 저가매수는 여전히 견고한 환율 하단 지지 요인이다. 환율이 지난 6월 초처럼 빠른 속도로 빠지고 있지만, 수입업체 결제 수요도 꾸준한 저가매수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