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2023.07.17다우존스 지수(DJIA)가 9거래인 연속 상승의 기록을 세웠다. 2017년 이후 최장 기간 랠리로 기록된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넷플릭스 등이 급락하면서 2% 넘게 하락했다. 테슬라와 넷플릭스는 전일 기대치에 못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날 8~9% 급락했다.
20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163.97포인트(0.47%) 상승한 35,225.18을 기록했다. 하지만 S&P 500 지수는 30.85포인트(0.68%) 내린 4,534.8에 마감했다. 나스닥도 294.71포인트(2.05%) 하락해 지수는 14,063.31에 마쳤다.
다우존스 상승은 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제약사 존슨앤존슨과 보험사 트래블러스 등의 실적이 호평받으면서 지지세를 얻었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보고한 S&P 500 기업 가운데 74%가 예상치를 초과한 결과를 발표했다. 기업 이익이 늘면서 경제의 연착륙에 대한 낙관론이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나스닥에선 테슬라와 넷플릭스가 어제 장 마감 이후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총족시키지 못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하락세가 빚어졌다. 랠리의 분위기는 먼저 치고 나섰던 나스닥이 쉬어가고, 레거시 기업들을 가진 다우존스가 예상 밖의 호실적들을 확인하면서 그 바통을 이어받은 모습이다.
실적미스한 테슬라 9.4% 넷플릭스 8.41%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포스터테슬라와 넷플릭스가 전일 2분기 실적보고에서 예상치를 하회한 댓가를 익일 주가를 통해 혹독히 치렀다. 테슬라는 이날 전일보다 9.4% 하락한 주당 26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약 145조원 이상이 하룻밤새에 증발한 셈이다. 주당 300달러 직전에 고꾸라져서 하루만에 주당 36달러나 빠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주 CEO(최고의사결정권자)는 "올해 180만 대의 차량 인도를 계속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많은 공장이 업그레이드에 들어가면서 여름 가동 중단으로 인해 3분기 생산이 약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2분기 실적 가운데 이익률 부분이 9.6%를 기록해 두자릿수가 깨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가격경쟁 심화로 인해 테슬라마저도 고마진 확보가 어렵게 됐다는 지적을 내놓는 것이다.
테슬라는 2분기에 249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47%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인도량도 전년에 비해 83% 급증했다. 그러나 전기차 가격 인하로 매출액 증가율은 이에 미치지 못했고 이익률이 저하됐다.
골드만삭스 마크 딜레이니는 "테슬라가 더 많은 물량을 팔기 위해 가격을 낮춘다면 중기적으로 마진 역풍이 계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넷플릭스도 전일 2분기 구독자가 8% 급증했다고 밝혔지만 매출은 82억 달러로 월가 예상치(리피니티브)인 83억 달러에 비해 다소 못미쳤다. 순이익은 14억900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5000만 달러 늘었지만 시장 파이의 성장에 한계점이 노출됐다. 구독자들의 계정 공유 단속을 통해서 실적을 쥐어짰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이다. 이날 넷플릭스 주가 역시 8.41% 하락한 437.42달러로 추락했다.
넷플릭스는 "유료 공유 정책과 광고 지원 계획이 꾸준한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주가가 9%대 하락을 면치 못하면서 신규시장에 대한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자체제작 콘텐츠인 오리지널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한국 드라마인 오징어게임에 200억원을 투자해 흥행이 이뤄지면서 조 단위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자리가 넘친다 아직..실업수당 1.2만건 줄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아칸소 인력센터에서 실업급여 신청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REUTERS/Nick Oxford/미국의 7월 셋째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8000건으로 집계돼 전주보다 9000건 감소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3000건 증가였는데 오히려 그보다 1만2000건 이상 감소한 것으로 고용수요가 충분하다는 증거다.
노동부 고용통계국에 따르면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75만건으로 3만3000건 늘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이들에 대한 통계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난해 10월 18만건으로 1년래 최저치를 찍은 후 점진적으로 올라 6월에 26만건을 넘어서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그러나 6월 말부터 급락해 최근 22만명대로 다시 낮아져 고용시장의 열기를 반영하고 있다.
미국 노동시장의 실업률은 지난 6월 기준 3.6%로 전월 3.7%에 비해 0.1%p 낮아져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임금상승률은 5월 기준 5.74%로 전월 5.6% 대비 0.14%p 상승했다.
미국 민간 고용정보업체인 ADP(Automatic Data Processing)는 지난 6월 고용시장에서 민간 일자리가 49만7000개 늘어 전문가 예상치를 두 배나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레저 접객업에서만 일자리가 23만2000개나 증가해 포스트 코로나19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다. 3년 가까이 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일부 유명 관광지에선 오버 투어리즘으로 인한 원주민들의 호소가 제기되는 실정이다.
게다가 미국 노동시장 수요는 주택난 심화로 같은 기간 건설업 분야에서도 9만7000개 일자리가 늘어 신규 시장수요도 나타나고 있다. 고금리 여파에 기존 주택 보유자들이 장기저리 대출을 버리지 못해 집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어려워 공급이 줄자 신규 주택건설 시장이 꿈틀거리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 일부는 고금리가 새로운 형태의 골디락스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특징주 - 웨스턴얼라이언스 아메리칸에어라인 라스베가스샌즈 존슨앤존슨
존슨앤존슨지방은행 위기의 보루였던 웨스턴 얼라이언스에 대해 JP모건은 호평을 내렸다. 2분기 실적에 대해 위기가 사라졌다고 평가했고, 예금도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53달러에서 60달러로 올렸다. 주가는 5% 이상 오른 49달러를 기록했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2분기 실적발표에서 140억 6000만 달러의 매출에 주당 1.92달러의 조정이익을 내놓았다.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137억4000만 달러 매출과 1.59달러 이익이었는데 예상치를 모두 상회했다. 하지만 주가는 6% 가까이 떨어졌다. 실적 기대치가 그만큼 높았다는 방증이다.
리조트 및 카지노 주식인 라스베이거스샌즈도 2분기 실적이 애널리스트 기대치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4% 이상 하락했다. 라스베이거스샌즈는 2분기 매출이 2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조정 주당순이익은 46센트를 냈다고 밝혔다. 레피니티브가 조사한 평균은 매출 23억9000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46센트였다.
존슨앤존슨은 예상치를 상회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255억3000만 달러, 조정이익은 주당 2.8달러를 기록했는데 예상치는 각각 246억2000만 달러, 주당 2.62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