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1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기술주 강세가 동반된 가운데 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25일 국내증시는 수급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0.59포인트(0.33%) 내린 4만2374.36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2.44포인트(0.21%) 오른 5809.8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8.83포인트(0.76%) 상승한 1만8415.49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21.92% 폭등했다. 지난 2013년 5월 이후 11년여 만에 최대 일간 상승폭이다. 내년 차량 판매가 20~30% 증가할 것이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전날 발언이 주가 급등을 견인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도 호재로 작용했다. 테슬라는 3분기 매출이 251억82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이 0.7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풀과 램리서치 역시 전망을 웃도는 실적 공개 후 11.17%, 5.09%씩 올랐다. 반면 IBM은 컨설팅 매출이 월가 전망을 밑돌면서 6.08% 약세를 나타냈다.
이번 주 어닝 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지금까지 S&P500 기업 가운데 160개 기업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실적을 내놓은 기업들의 전년 대비 이익 성장률은 3.4%로, 당초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발표된 고용 지표는 이전보다 한층 개선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0월13~1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만5000건 줄어든 22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전문가 예상치(24만3000건)를 1만6000건 밑돌았다. 허리케인 헬렌과 밀턴 여파로 최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늘었지만, 지난주에는 허리케인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0월6~12일 주간 189만7000건으로, 약 3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직전주 수정치(186만9000건)와 시장 전망치(188만건)를 모두 웃돈 수준으로, 두 차례의 허리케인 여파와 보잉 근로자 파업 여파로 분석된다.
전날 하락 마감한 국내 증시는 오늘도 수급 개선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전일 코스피는 0.72%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1.42%나 빠졌다.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076억원, 기관은 53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 고용과 경기 개선, 국채금리 급등세 진정 등 불안 요인 완화는 긍정적이나 국내는 수급 개선 여부가 관건"이라며 "국내 증시도 본격적인 실적장세가 기대되는 가운데 오늘도 주요 기업 다수의 호실적 전망되고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