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28일 국내 증시는 대내외 주요 기업 실적과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을 주시하면서 경계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말(25일) 코스피는 금융주 강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외국인 이탈이 계속되면서 오름폭이 제한되는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0.09% 오른 2,583.27을, 코스닥지수는 0.98% 하락한 727.41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역대 최장인 3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하면서 삼성전자(-1.24%)는 5만6천원선을 내줬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실적 대기 심리가 맞물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각각 0.61%, 0.03% 내렸으며 나스닥지수는 0.56% 올랐다.
엔비디아(0.80%), TSMC(2.78%), AMD(1.82%), 퀄컴(1.29%) 등이 오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7% 올랐다.
다만 뉴욕증시 마감 후 이스라엘군이 그간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 군사 시설에 대한 대규모 재보복 공습을 감행하면서 긴장감이 커졌다.
미국 대선을 한주가량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2%를 상회한 점도 증시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증시는 대내외 주요 기업 실적 및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을 주시하면서 경계감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알파벳(29일), 마이크로소프트(30일), 애플(31일) 등 미국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국내 기술주 향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31일 삼성전자의 확정 실적이 공개되는 가운데 실적 가이던스(전망)에서 수익 악화 우려를 해소할 만한 내용이 나올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긴장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평가하면서 대내외 주요 기업 실적 발표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단행했으나 이란의 군사시설 중심으로 공격하고, 이란도 이번 공격에 대한 대응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양측 모두 이번 사태가 확대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란-이스라엘 이슈는 해소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짚었다.
이어 "그렇기에 이번 시장은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상승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이번주 M7 종목 중 엔비디아와 테슬라를 제외하고 모두 실적을 발표하는데, 실제 실적이 예상을 큰 폭으로 상회한다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 불안 심리를 완화시킬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하락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이슈보다 오늘날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의 변동성으로, 트럼프 당선 시 재정적자 심화 및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몰려있다는 점도 주중 증시 대응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국내 증시는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