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가 중동 긴장 완화와 주요 기업의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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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3.17포인트(0.65%) 오른 4만2387.5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40포인트(0.27%) 상승한 5823.52,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8.58포인트(0.26%) 오른 1만8567.19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시장을 흔들었던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진정되면서 시장에 화색이 돌았다. 이스라엘은 우려했던 것과 달리 석유나 핵 시설은 공격하지 않았다. 유가 역시 약 6% 하락한 67.3달러를 기록했다. 금융시장에서의 지정학적 우려가 해소됨과 함께 실적 기대감이 시장을 자극했다. 10월 마지막 주에는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가 몰려있다. 실적 대기심리로 혼재된 흐름도 나타났지만, 전반적으로는 위험선호 심리가 우위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M7 중에서 애플(0.86%), 알파벳(0.81%), 메타(0.86%), 아마존(0.30%)이 상승했다. 지난주에 1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테슬라는 2.48%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0.36%), 엔비디아(-0.72%)도 조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이어지면서 '트럼프 트레이드' 양상도 나타났다. 트럼프 후보가 대주주인 트럼프미디어는 21.6% 폭등했다. 비트코인은 3개월만에 7만달러를 회복했다. 트럼프 후보는 '암호화폐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금융(1.1%), 소재(0.8%), 유틸리티(0.8%) 등이 상승했지만 유가 급락 영향으로 에너지(-0.7%)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번 주에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이어진다. 알파벳(29일), 마이크로소프트(30일), 메타(30일), 아마존(31일), 애플(31일) 등이 순서대로 3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노동부의 9월 구인·이직 보고서(29일), ADP 민간 고용보고서(30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31일) 등 주요 경제 지표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마이크 딕슨 전략가는 "전반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고려할 때 그들(빅테크)이 지속해서 그런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초점이 맞혀질 것"이라고 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새그림베네는 "대선(11월5일)을 앞두고 규제 완화와 세금 인하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주식시장이 상승한 것은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승리를 더 예상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16포인트(1.13%) 상승한 2612.43에 마감했다. 기관이 460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테슬라 훈풍 속에 이차전지가 강세를 보였지만 은행, 보험 등 금융주는 약세였다.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 우려 완화에 따른 미국 증시 강세에도, 전일 해당 재료 선반영 인식 때문에 지수 흐름이 제한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장중에도 미국 금리 향방, 삼성전자의 추가 반등 및 외국인 수급 유입 여부도 중요하겠지만, 이보다는 하나금융지주, LG생활건강, 삼성전기 등 주력 기업들의 개별 실적에 영향을 받으면서 종목 장세가 연출될 전망"이라고 했다. 또한 "전일 1%대 강세를 보였음에도 외국인 셀코리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증시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