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29일 국내 증시가 삼성전자 강세에 따른 전날의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외국인이 삼성전자에 대한 역대 최장 순매도 행진을 멈추고 34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하자 삼성전자 주가가 4% 가까이 급반등하면서 코스피도 함께 상승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1.13% 오른 2,612.43을, 코스닥지수는 1.80% 상승한 740.48을 나타냈다.
다만 전날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액은 100억원으로 지난 33거래일간 일평균 순매도액(3천910억원)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전환에도 불구하고 이번주 빅테크 실적, 미국 고용 지표 등 주요 일정이 산재한 경계감에 더해 미국 대선까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거래대금이 부진했다"며 "뚜렷한 자금 유입, 순매수 주체는 여전히 부재했다"고 짚었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지속 여부는 오는 31일 공개되는 삼성전자의 3분기 확정 실적과 컨퍼런스콜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실적 불확실성을 해소할 만한 내용이 나올 경우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1일 삼성전자의 확정 실적 발표에서 향후 실적 가이던스(전망)와 질의응답을 통해 선반영된 업황 불확실성과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완화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주 마이크로소프트(30일), 애플(31일) 등 미국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국내 기술주 향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석유 및 핵 시설을 피해 갔다는 소식에 중동 긴장이 진정되면서 올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각각 0.65%, 0.27% 올랐으며 나스닥지수도 0.26% 올랐다.
중동 긴장 완화에 국제 유가는 6% 급락했다.
엔비디아(-0.72%), TSMC(-4.31%), 마이크론(-1.41%) 등이 내린 반면 AMD(2.36%), 퀄컴(1.15%) 등이 오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02%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2bp(1bp=0.01%포인트) 오른 4.284%를 나타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중동 긴장 완화에 대한 안도감이 선반영된 가운데 주요 기업 실적 및 미국 경제지표 등을 주시하면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발표에 더해 오는 30일 미국 ADP(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 민간고용, 31일 미국 9월 PCE물가지수, 내달 1일 10월 고용보고서 등 미국 주요 경제지표 공개를 앞두고 있어 시장의 경계감이 산재한 상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 등 간밤 미국 증시 강세 재료가 전날 국내 증시에 이미 반영된 만큼,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 향방, 삼성전자의 추가 반등 및 외국인 수급 변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지수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주력 기업들의 개별 실적 발표에 영향을 받으면서 종목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실적, 삼성전자 실적 컨퍼런스콜, 미 고용 지표, 미 대선 등 다음주까지 빅 이벤트들과의 흐름 연동이 불가피하다"며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