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국내 증시는 6일 장중 이어질 미국 대선 개표 상황에 따른 변동성 확대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번 주의보가 해제되면 대선 변수 일단락에 따른 투심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0.47% 내린 2,576.88로 장을 마쳤다.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에 동의하기로 하면서 1.83% 큰 폭으로 올랐으나, 미국 대선 투표가 시작되면서 정치적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심이 재차 커진 것이다.
8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섰던 외국인이 다시 '셀코리아'를 이어갔고 기관도 매도 우위를 보인 결과, 전날 금투세 폐지 효과는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투표 결과와 무관하게 그동안 시장 불안정성을 자극해온 변수가 일단락된다는 점에 주목하며 상승 마감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주가도 어느 정도 조정을 받은 만큼 투자자들은 소극적 대응보다는 적극적 매수를 선택한 양상이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1.02%, 1.23%, 1.43% 큰 폭으로 올랐다.
엔비디아는 2.84% 상승하며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했고, 인텔(3.55%), 마이크론(3.70%), 브로드컴(3.17%) 등 반도체주가 동반 상승하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69%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예상을 웃돈 56.0으로, 4개월 연속 서비스업이 확장세를 보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강력한 지표 결과가 여러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높였다"며 "이에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했고 주식 시장이 강세 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오전 시작될 미국 대선 개표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선거가 초박빙 양상인 만큼 개표 추이에 따라 업종과 종목별 희비가 크게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오전 시작되는 7개 경합주 개표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트레이드'와 '해리스 트레이드'의 주도권이 수시로 바뀌면서 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데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선 결과의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에선 국내 증시도 미 증시의 투심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연구원은 안갯속 구도에서도 미 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 대해 "경기와 통화정책,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 등 매크로(거시경제)와 펀더멘털(기초여건)을 둘러싼 증시 환경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을 억눌렀던 불확실성의 해소라는 측면이 시장에는 가장 긍정적"이라며 "경험적으로 미국 대선 이후 시장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미국의 성장세에 코스피도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