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1323.5원…3.85원 상승 출발 전망
미 7월 PCE물가 상승, 예상치 부합
달러인덱스 103.64, 글로벌 달러 강세
8월 신규고용 줄고, 실업률 증가 예상
중국 제조업 PMI, 한국 수출 발표도 주목[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물가가 여전히 높게 나오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장기화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8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는 만큼 관망세가 커지며 환율의 큰 폭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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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 |
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2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1.8원) 대비 3.8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올라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으나 전달의 4.1%를 웃돌았다. 연준이 중시하고 있는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포함한 7월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올라 전달의 3.0%에서 상승했다. 7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달에 비해 0.8%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 0.7% 증가를 웃돌았으며, 전달의 0.6% 상승도 상회했다. 소비가 여전히 탄탄하고 그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도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달러인덱스는 31일(현지시간) 오후 7시 기준 103.64를 기록하며 강세를 띄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7위안,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밤 9시반께 나오는 8월 고용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최근 ADP가 발표한 민간 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고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전망을 강화했다. 7월에는 신규고용 18만7000명, 실업률 3.5%, 시간당 평균임금상승률이 4.4%를 각각 기록했는데 8월엔 신규고용이 16만3000명으로 줄고, 실업률은 3.6%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중 위안화도 지켜봐야 할 변수다. 비구이위안은 31일로 예정됐던 사모채권의 상환 유예 표결을 1일 홍콩시간 오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로 연기했다. 여기에 신용 평가사 무디스는 비구이위안의 신용등급을 ‘Caa1’에서 ‘Ca’로 3단계 강등했다. 이는 디폴트를 의미하는 C 단계 바로 위에 단계로 사실상 디폴트가 임박했다는 의미다. 또 중국 대형 은행들은 1일부터 일부 예금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장중 중국의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발표된다. 7월 중국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는 49.3이었으나 이번 달에는 49.0으로 더 하락해, 5개월 연속 ‘경기 수축’을 뜻하는 50 미만에 머무를 것이란 전망이다. 비제조업 PMI도 51.8에서 50.8로 감소가 예상된다. 최근 원화가 위안화에 동조하는 경향이 많아져 중국 이슈에 민감하다.
한편 이날은 우리나라의 8월 수출도 발표된다. 8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대비 10.8% 하락, 수입 증가율도 22% 내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무역수지는 10억달러 적자로 예상된다. 월간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째 감소세다. 반도체 회복이 뚜렷하지 않고, 정유, 화학제품 수출 증가율은 부진한 상황이 점차 길어지고 있는 탓이다. 이달에도 수출은 감소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