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급락은 하나의 요인만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인플레이션 급등,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 강화,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 금리 상승 속도, 실적시즌 경계심리 등 여러 요인들이 중첩된 것으로 판단. 일단 금융시장은 연준의 물가 전망에 대해 불안과 의구심을 동시 보내고 있는 상황. 파월 의장은 상원 증언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 전에 수개월 동안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일시적인 물가 전망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듯한 진단을 내림.

더 나아가, 시장참여자들은 지난 2 분기 이후 지속 중인 고 인플레이션이 향후 수개월 간 이어지는 현상을 더 이상 일시적으로 보기 어려우며 궁극적으로는 연준이 예상보다 긴축 속도를 빨리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된 것으로 보임.

이런 맥락에서 미국 10 년물 금리가 장중 1.56%대에 도달하는 등 시장 금리가 급등세를 보인 것도 연준의 긴축 사이클 강화 불안감,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 등이 맞물리며 발생한 것으로 판단. 옐런 재무장관이 부채한도 상향 실패 시 금융위기와 파괴적인 경제 충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긴 했으나,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은 단기적인 정치 노이즈에 불과했으며 정치권에서도 합의를 하는 결과로 끝났다는 과거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 물론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주식시장도 상승하는 경향이 짙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는 금리 방향성보다 속도에 대해 시장이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들의 센티멘트가 악화됐던 것으로 판단.

금일 한국 증시도 미국 증시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선호심리 확산에 영향을 받아 하락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 또한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예상보다 부진한 가이던스를 제시함에 따라 시간외에서 3~4% 내외의 주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국내 반도체 대형주들에게 부담요인이 될 전망. 또한 헝다그룹의 달러화 채권 이자지급일이라는 점도 장중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으로 보임. 다만, 전거래일 국내 증시가 상기 악재성 재료들이 일정부분 선반영 됨에 따라 1%대 하락세를 보였음을 감안 시, 금일 추가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