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장기 국채금리 상승세, 알파벳 약세에 밀려 하락 마감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45포인트(0.32%) 밀린 33,035.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60.91포인트(1.43%) 하락한 4,186.77로 마감했다. S&P500지수가 4200선을 밑돈 건 5월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8.65포인트(2.43%) 떨어진 12,821.22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과 장기 국채금리 상승세에 주목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알파벳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순이익과 매출액을 발표했다. 다만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 성장률이 22%로 직전 분기 28%에서 둔화했다.
알파벳의 주가는 9% 이상 하락해 나스닥 지수 약세를 주도했다. 일일 기준 알파벳의 하락률은 2020년 3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나스닥 지수의 하락률도 올해 2월 21일 이후 가장 컸다. 대형 기술주 애플과 아마존의 주가가 각각 1%, 5% 이상 하락했으며, 엔비디아와 메타도 4% 이상 떨어졌다.
알파벳에 이어 실적을 발표한 MS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알파벳과 달리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매출 증가율도 가속화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3% 이상 올랐다.
보잉은 분기 손실이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예상보다 손실 규모가 큰 데다 올해 737맥스 여객기의 인도 목표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반도체 제조기업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주가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가이던스도 기대에 못 미치면서 3% 이상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지수 내 유틸리티와 필수 소비재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통신서비스 관련주는 5.9%가량 하락했고, 임의소비재와 부동산 관련주도 2% 이상 떨어졌다.
시장조사기관 LSEG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네 곳 중 한 곳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81.4%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내놨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IBM과 메타가 실적을 발표했다. IBM과 메타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투자자들은 국채금리 향방도 주시했다. 국채 금리는 장기물 금리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5.13%, 10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13bp, 15bp 오른 4.96%, 5.09%까지 치솟았다.
오는 27일 예정된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앞두고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질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변동성이 높은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하고 산출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미국 중앙은행(Fed)가 11월에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9.7%를 기록했다. 12월 회의까지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5.0%,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가능성은 25%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