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 -0.12%↓, 나스닥 0.08%↑
美 10년물 국채금리 4.522%···5bp↓
10년물 경매 응찰, 평균치 소폭 하회
일라이릴리 비만약 FDA 승인에 상승
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큰 흐름인 채권금리 안정과 증시 호조가 이날도 이어졌지만,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행보나 국채 수익률의 변동을 계속해서 주시하는 분위기다.
8일(현지 시간) 다우존스산업평군지수는 40.33포인트(-0.12%) 내린 3만4112.27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40포인트(+0.1%) 오른 4382.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56포인트(+0.08%) 상승한 1만3650.41에 거래를 마쳤다. 오안다의 선임시장분석가인 크레이그 얼램은 “중앙은행들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매파적인 입장을 계속하고 있는 반면 시장에서는 경제가 둔화되고 내년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며 “이같은 시각이 맞부딪히면서 이날 증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총평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현재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6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말까지 총 100bp(1bp=0.01%포인트)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연준은 금리 인하는 물론 긴축 종료 조차 내부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면서 시장이 연준의 추가 메시지에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전날에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가 ‘경제 불확실성이 크며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란 취지로 발언하기도 했다.
국채 수익률은 기간물에 따라 엇갈렸다.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4.8bp(1bp=0.01%) 내린 4.522%에 거래됐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2.1bp 상승한 4.936%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미 재무부가 실시한 400억 달러 어치의 10년물 국채 경매 결과의 영향을 받았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10년물 국채는 경매 직전 거래 수익률 4.511%보다 다소 높은 4.519%의 수익률로 이는 수요가 아주 강력하지 않아 정부가 시중 채권 금리보다 프리미엄을 좀 더 얹어줘야 하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BMO캐피털마켓의 이안 린겐은 “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응찰율(bid-to-cover ratio)은 2.45배로 평균 응찰률 2.49배를 소폭 하회했다. 지난달 말 5%를 넘겼던 10년물 수익률이 이달 들어 하락하고 있지만(=국채 가격 상승) 근본적으로 미국 정부 부채가 늘어났기 때문에 이게 대응하는 수요를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인 셈이다.
종목별로는 세계 최대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3.2% 상승했다. 일라이릴리의 당뇨병 치료제 ‘모운자로’가 FDA로부터 비만약으로도 승인을 받으면서다. 모운자로는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함께 체중 감량 시장에서 주목받아 온 제품이다.
게임엄체 테크투인터랙티브소프트웨어는 다음달 초 베스트셀링 작품인 그랜드테프트오토(GTA)6를 발매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로 5.21% 상승했다.
워너브러더스시스커버리는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19.4% 하락했다. 분기 매출은 99억79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와 같았지만 주당순손실이 0.17달러로 전망치(0.06달러)의 세배에 달했다. 광고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한 것이 실적 악화의 주 원인이 됐다.
전기차 업체 루시드는 올해 생산 목표를 기존 1만대에서 8000~8500대로 줄이면서 주가가 8.14% 하락했다.
가상자산은 혼조세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5% 오른 3만5804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더리움은 0.4% 하락한 1892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유가는 수요 부진 우려에 미국 재고 증가까지 겹치면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4달러(2.64%) 하락한 배럴당 75.3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석유협회(API)는 11월 3일로 끝난 원유재고가 119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FTXM의 루크만 오투누가 매니저는 “재고의 급증은 다양한 요인일 수 있다”면서도 “이번 보고서는 수급 균형에서 수요 우려를 더욱 가중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