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증시는 3주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다우존스지수는 1.9% 올랐고 S&P500지수는 2.2%, 나스닥지수는 2.4% 상승했다.
지난 3주일간 다우존스지수는 7.8%, S&P500지수는 9.6%, 나스닥지수는 11.7% 강세를 보였다.
이번주 미국 증시는 23일 목요일에 추수감사절로 휴장한다. 24일은 쇼핑 대목이 시작되는 블랙프라이 데이로 증시는 평소보다 3시간 이른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다.
거래 일수가 단축되는 이번주 가장 중요한 날은 오는 21일 화요일이다. 이날 이번주 가장 결정적인 이벤트 2개가 모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오는 21일 오후 2시에 공개되는 지난 10월31일~11월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엔비디아 실적이다.
엔비디아에 대해서는 여전히 AI(인공지능)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2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는 엔비디아 AI 칩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전면적인 중국 수출 규제다. 이에 대해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수출 금지 조치를 피해갈 수 있는 새로운 반도체를 설계해 중국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둘째는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운영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15일 자체 개발한 AI 칩 '마이아 100'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MS는 마이아 100을 자체 AI 기반의 소프트웨어 제품과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엔비디아의 AI 칩 수요를 줄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엔비디아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53명 가운데 대다수인 51명은 '매수'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나머지 2명은 '보유' 의견이다.
엔비디아가 설사 부진한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포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CNBC에 "엔비디아의 실적이 다소 실망스럽더라도 크게 충격적인 수준만 아니라면 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하면 매수할 것"이라며 "엔비디아는 AI 스토리의 핵심 중의 핵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가 지난 10월 말 이후 급반등한 이유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종결 기대감과 이에 기름을 부은 인플레이션 지표의 하락세였다.
오는 21일에 공개될 FOMC 의사록은 시장에 팽배한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판단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과감하게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의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내년 7월에 금리가 2번, 0.5%포인트 인하될 확률은 44.6%에 달한다.
내년 7월까지 금리가 3번, 0.75%포인트 낮아질 가능성도 21.1%로 높게 반영돼 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연말까지 증시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블루 라인 퓨처스의 설립자인 빌 바루크는 지난 17일 CNBC에 출연해 "미국 증시가 올해 안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며 "증시는 지난 며칠간 그간의 상승세를 다지는 매우 건전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반면 토글 AI의 공동 설립자이자 사장인 주세페 세테는 "최근 일부 차익 실현이 나오며 증시 상승세가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압박이 증시를 현재 수준에서 더 오르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