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스피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 엔비디아의 ‘GTC 2025’ 등을 앞두고 변동성 확대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74.62포인트(1.65%) 급등한 4만1488.19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7.42포인트(2.13%) 뛴 5638.94, 나스닥종합지수는 451.08포인트(2.61%) 튀어 오른 1만7754.09에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3월 소비심리 부진 및 기대인플레 상승에도 최근 급락에 대한 낙폭 과대 인식 속 GTC 기대감이 엔비디아(5.2%) 등 '매그니피센트7(M7)' 중심의 저가 매수세를 자극함에 따라 큰 폭의 급반등에 성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애플, 메타, 알파벳도 2%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15일 발표된 3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예비치는 57.9로 시장 예상치(63.1)를 크게 하회하며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1년 기대인플레이션(2월 4.3% → 3월 4.9%)과 5년 기대인플레이션(2월 3.5% → 3월 3.9%) 모두 지난달보다 상승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소비심리 급락과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의 조합은 지난 2월 소비심리지수 발표 당시와 유사하게 미국 증시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였다"면서도 “다만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하드 데이터들이 인플레이션 급등 불안을 사전에 완화시킨 것이 증시가 급락하지 않은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또 오는 20일 예정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 동결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수정 경제전망과 점도표 변화, 양적긴축(QT) 중단 여부가 주요 체크포인트로 꼽힌다.
한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월 초 낙관적인 경기 전망을 내놓았을 때 증시가 긍정적으로 반응했던 것처럼 이번 FOMC에서 제시될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 변화폭에 따라 주가 민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 종목에도 중요한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GTC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8일 기조연설을 통해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 제품군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블랙웰 업그레이드 버전과 루빈 등 신제품 발표가 엔비디아의 증시 장악력을 얼마나 회복시킬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일 것”이라며 “또 21일 예정된 마이크론 실적 발표도 국내 반도체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최근 디램(DRAM)과 낸드(NAND) 업황 개선 기대감이 국내 반도체주 반등을 견인하고 있는 만큼, 마이크론의 실적 및 컨퍼런스콜이 이 같은 흐름을 정당화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