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러시아 침공 우려 확대에 장중 급락

미국 증시 리뷰

23 일 (수) 미국 증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감이 확대되면서 급락. 장 초반 S&P500 지수는 미-러 고위급 회담 취소에도 불구하고, 외교적 협상에 열려있다는 푸틴 대통령 발언 등으로 전쟁 공포감이 다소 진정되면서 0.7% 상승 출발.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의 비상사태 선포, 48 시간 내 본격적인 침공이 시작될 수 있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경고 등으로 전쟁 공포감이 확대되면서 하락 전환. 장중반 이후에도 지수는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저점에서 마감(다우 -1.38%, S&P500 -1.84%, 나스닥 -2.57%, 러셀 2000 -1.82%)
23 일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국가비상상태 선포. 로이터즈에 따르면 러시아 군장비가 돈바스 지역으로 옮겨질 계획이라고 보도했고 우크라이나 정부 사이트들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정지됨.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출국을 권고했고, 전면전에 대비해 예비군 소집령 발동. 미국은 확대된 긴장감에 대응에 전일에 금융 섹터, 엘리트, 정부 관계자들에 이어 러시아 천연가스관 수송 사업 ‘노드스트림 2 AG’와 사업 관계자들에게 경제제재를 발표.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48 시간 안에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 EU 는 목요일 긴급 정상회담을 개최하여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의논하기로 함.
업종별로 경기소비재(-3.4%), IT(-2.6%), 산업재(-1.9%) 등 대부분 하락. 에너지(+1.0%)는 유가 강세 흐름 지속에 유일하게 상승. 전쟁 공포감에 아마존(-3.6%), 테슬라(-7.0%), 애플(-2.6%), 마이크로소프트(-2.6%) 등 대형 기술주들은 급락하며 지수 하락 견인. 종목별로 실적을 발표한 TJX(-4.2%)는 공급망 차질로 실적이 부진하면서 주가 하락. 로우스(+0.2%)는 실적, 가이던스 모두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상승. 시저스 엔터테인먼트(+2.8%) 코로나 방역 조치 완화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

증시 코멘트 및 대응 전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돈바스 내 친러반군 지역 분리 독립 승인 이후 지정학적 갈등 수위는 한 단계 더 높아진 상황. 독일과 유사하게, 미국도 가즈프롬 등 노드스트림 2 관련 기업들을 제재함과 동시에 여전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음. 또한 우크라이나 주요 정부 기관 사이트들에 사이버 테러 공격을 감행한 배후로 러시아가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 선포, 예비군 소집 명령을 내렸다는 점이 추가 무력 충돌 또는 전면전의 현실화 우려를 확대시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
이처럼 실제 대규모 전쟁 가능성을 열어두는 국면까지 진입했다는 점이 증시 불안을 확산시킨 것으로 보임.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평화적인 문제 해결법을 찾고 있으며, 미국 등 주요 서방국가들도 (대 러시아 제재를 하고 있으나) 외교적 해법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 물론 외교적 해법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
금일 국내 증시는 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 확대에 영향을 받으면서 하락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 글로벌 대장주 역할을 했던 미국 나스닥이 고점대비 약 19%대 하락하며 기술적인 약세장(고점대비 20% 하락 이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음. 그러나 미국 증시는 지난해 초강세장 지속에 따른 레벨 부담이 누적되고 있었던 반면, 국내 증시는 지난해 하반기 내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측면에서 상기 부담 요인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 전쟁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변동성 증폭 구간인 것은 맞으나, 2 월 이후 상당부분 전쟁 리스크를 반영해왔음을 감안 시 현시점에서는 매도 대응이 아닌 관망 혹은 매수 대응이 적절하다고 판단